2021.5.10 천일야화

2021. 5. 10. 20:15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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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1 시작하는 이야기
아랍의 영원한 이야기<순한맛>


옛날에 페르시아에 사산이라는 왕조가 있었는데 그에게는 아들이 둘 있었습니다..
첫째 왕자 샤리아는 왕위를 이어받기에 걸맞은 미덕을 모두 가추고 있었고,
둘째 왕자 샤즈난도 형 못지 않게 뛰어났습니다.

부왕은 훌륭하고 어진 군주로 나라를 다스리다 세상을 떠났고,
이어 샤리아가 왕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제국의 법에 따라 둘째 왕자 샤즈난에게는
아무런 유산도 없이 평민으로 살아야만 했습니다.
샤즈난 왕자는 형에 대한 시기나 질투는 커녕,
왕이 된 형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정성을 다해 형을 즐겁게 해주려 했고,
동생의 이러한 마음에 샤리아 왕도 무척 기뻐
동생에 대한 사랑이 솟구쳐 동생과 왕국을 나누어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두 형제가 헤어진지 십 년이 되었을 때,
동생이 너무 보고 싶은 샤리아는 동생을 초대하기 위해 재상을 사신으로 보냈습니다.
재상은 샤리아 왕의 소식을 전했고,
이를 들은 샤즈난은 무척 기뻐하며 재상과 수행원들을 위해 막사를 세워주고 풍족히 대접했습니다.
자신이 없는 동안 나라를 다스릴 평의회를 만들고,
여행준비를 마친 샤즈난은 자신의 왕국인 사마르칸트를 나와
재상의 막사에 머물며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느닷없이 사랑하는 왕비가 다시 보고 싶어진 샤즈난은,
왕비와 하루를 더 보내기 위해 궁으로 돌아 왔습니다.
여행으로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야 하는 왕비가 얼마나 좋아 할까 생각하며
왕은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곧장 살금살금 왕비의 방으로 들어 갔습니다.

하지만 왕비의 방에 들어선 샤즈난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밤을 밝히는 붉은 횃불 아래로 왕이 다시 돌아 오리라고 생각지도 못한 왕비는
낮선 남자와 왕을 배신할 음모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아니 내가 사마르칸트를 떠나기도 전에 이런 짓을 하다니>
자신만을 사랑한다고 믿었던 아내의 행동을 용서할수가 없었습니다.
샤즈난은 단칼에 그 둘을 내리치고 궁전 안의 연못에 내던진 후 아무도 모르게 다시 막사로 돌아와
신하들에게 당장 출발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른 새벽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길을 가는 중에도
샤즈난은 아내의 배신에 대한 분노로 여행 내내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샤즈난이 인도의 수도 근처까지 왔다는 소식을 들은 술탄 샤리아는 많은 신하들과 그를 마중 나갔고,
다시 만난 두 왕자는 말할 수 없이 기뻐하면 마음껏 둘의 우애를 나누었습니다.
https://youtu.be/KCCKTLZn1Fw

천일야화[3회 십 더하기 십] 재미있어서 잠 못드는 오디오북

술탄은 사냥에서 돌아와 아내의 부정을 목격하게 되는데요 #천일야화 #오디오북 #잠들기15분전 #창의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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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 샤리아는 궁전 앞 정원에 큰 잔치를 마련해 놓았고,
동생을 위해 아름답고 호화스럽게 꾸민 궁전도 준비해 놓았습니다.
이 두 군주는 먹고 마시며, 십년 동안 헤어져 지냈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샤즈난의 어두운 얼굴을 보며, 술탄은 타타르에 근심할 일이 있는 것인지?
자신의 대접이 부족해서인지,혹시 왕비와 떨어져 지내는 것이
슬픈 것인지 이유를 알 수 없어 고민하다가,
동생 샤즈난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도록 준비했던 진귀한 선물들을 미리 챙겨주고
샤즈난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매일 풍성한 음식과 화려한 파티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샤즈난은 자신을 배신한 아내 생각에
매일 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얼굴에는 늘 수심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슴이 많은 고장에 사냥대회를 개최해 동생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샤즈난은 몸이 아프다며 궁에서 쉬고 싶다고 얘기했고,

샤리아는 동생을 배려해 강요하지 않고
신하들과 사냥을 떠나고, 동생 샤즈난은 혼자 남아 창가에 앉아 아름다운 풍경과
온 갖 새들의 노래를 들으며 왕비의 일만 아니였으면
이 시간이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며 자신의 고통을 한탄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샤즈난이 비탄에 빠져있을 때 정원의 비밀문이 열리더니
스무명의 여인들이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걸어 나왔습니다.
그 여인들중에 유독 눈에 띄는 여인, 술탄의 아내 왕비가 있었습니다.
왕비는 샤즈난도 술탄과 함께 사냥을 떠났다고 생각했는지 그가 앉아 있는 창문까지 다가왔습니다.
호기심이 생긱 샤즈난은 몸을 숨기고 조용히 왕비와 여인들을 지켜 보았습니다.

여인들은 얼굴을 가렸던 너울을 하나씩 벗어 던졌습니다.
너울을 벗자 샤즈난은 깜짝 놀랐습니다.
모두 여지인줄 알았던 스무명 중에서 열명은 여장을 한 흑인 남자들이였습니다.
술탄의 왕비가 손뼉을 치며 <마수드! 마수드!>하고 외치자
다른 검둥이 하나가 나무 위에서 내려오더니 왕비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둘은 새끼 손가락을 꼭 걸었습니다.

샤즈난은 이 충격적인 장면을 지켜보며 형도 아내에게 배신 당한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게 불행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위대한 술탄인 형님도 격는 슬픔이라면 자신의 불행이 특별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그 순간부터 더 이상 비탄에 잠겨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술탄이 사냥에서 잡은 많은 사슴과 들짐승들을 내려 놓았고,
샤즈난은 이전과는 다르게 유쾌한 말로 형님을 맞이하였습니다.
동생의 밝은 모습에 하늘에 감사하며 동생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무슨 일로 안색이 그리 좋지 않은지 무척 염려가 되었다네!
기분을 풀어주려고 애도 써 보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지,,
근데 왠일인가 이렇게 명량한 모습을 보니 나도 기쁘구나!
무엇 때문에 큰 상심에 빠졌다가 지금은 괜찮아 진건지 설명해 주게>

가만히 이야기 듣던 샤즈난은 뭐라 대답해야 할지 난처했습니다.
하지만 간곡한 형의 요청에 하는 수 없이 자신의 아내와
술탄의 왕비가 벌인 배신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샤리아는 자신의 아내가 부정하다는 것을 직접 보지 않고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샤즈난은 그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내의 왕 술탄이시여 다시 사냥 대회를 열어 신하들과 저와 함께 도성을 나간다고 하십시요,
성문밖에 머물다가 우리 둘은 몰래 다시 돌오 오시면 저와 똑같은 것을 보게 되실 겁니다.>

샤리아는 동생의 말대로 신하들은 숙영지에 두고 다시 성으로 돌아 와 창가에 앉았습니다.
이른 새벽 두 형제는 이야기를 나누며 비밀의 문쪽이을 이따금씩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은밀한 문이 열리고 너울을 쓴 열명의 시녀와 열명의 검둥이가 나타났고,
전과 같이 술탄의 왕비가 마수드를 불렀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지켜본 샤리아는 망연자실하여 눈물을 흘리며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이 부끄러움을 견딜 수가 없구나 우리 둘다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 모든 것을 숨기고 이 세상을 포기해 버리세>

고통에 흥분한 형을 보며 형의 뜻을 무조건 따르겠다고 얘기하며 한 가지를 제안 했습니다
<만일 우리보다 더 불행한 사람을 만나면 다시 돌아 오기로 약속해 주세요>
<약속하마 세상 어디에도 우리보다 더 불행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둘은 궁전을 조용히 빠져나와 정처없이 걷다 서늘한 나무 그늘 아래서 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엇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닷물이 갈라지며 괴성과 함께 검은 물채가 나타나더니
곧 무시무시한 정령으로 변했습니다.
머리에 이고 있던 큰 괴짝을 네개의 열쇠로 열자 눈부시게 아름다운 귀부인이 나타났습니다.
정령은 괴짝을 열어 놓고 코를 골며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정령이 잠이 들자 괴짝에서 나온 아름다운 부인은 나무 위에 숨어 있던
왕자들을 발견하고 조용히 내려 오라고 손짓했습니다.
겁에 질린 형제는 제발 모르는 척 해달라고 사정하는 손짓을 했지만
아름다운 귀부인은 당장 조용히 내려오라며 빨리 내려오지 않으면
무시무시한 정령을 깨우겠다는 손짓을 보냈습니다.

궁지에 몰린 두 왕자는 나무에서 내려왔고
셋은 정령이 잠자는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귀부인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는 두 왕자에게 그들이 끼고 있는 반지를 요구했습니다.
반지를 빼어 주자 귀부인은 작은 상자를 꺼내 98개의 반지를 보여주며
자신이 만난 남자들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왕자들에게서 받은 2개의 반지를 작은 상자에 넣어 백개의 반지를 채워졌습니다..

정령이 아무리 자신을 괴짝에 넣어 4개의 열쇠로 채워 깊은 바닷속에 숨겨 놓아도
남편을 속일 수 있다며 다시 정령에게로 돌아가 자신의 무릎에
정령의 머리를 올려 놓고는 두 왕자를 멀리 가라고 손짓했습니다.

그들이 왔던 길로 돌아가며, 어둠의 연기를 뿜으며
깊은 바다를 오가는 정령이야말로 더 불쌍한 존재로 느껴져
둘은 각자의 나라로 돌아 가기로 했습니다.

술탄은 다시 궁으로 돌아가 부정한 왕비를 포박하여
대제사장에게 넘겨 심판받게 하고, 왕비의 시녀들을 교수형에 처했습니다.
앞으로 매일 밤 한 명의 여인과 결혼하고 하룻밤이 지나면
다음날 처형하겠다는 잔혹한 법을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술탄의 잔혹한 법으로 인해 도성은 통곡으로 가득했고,
타고난 미덕으로 존경받던 군주는 사라지고 백성들은 원망과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매일 하룻밤을 왕과 보낼 처녀를 물색해 대려와야하는 대재상은
왕의 명령이 끔직했지만 시키는대로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죽음의 사자와 같은 집행자가 된
대재상에게는 아름다운 두 딸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셰에라자드이고 둘째는 디나르자드였습니다.
둘은 아름다운 미모를 갖추고 있었으며
첫째 딸은 탁월한 기억력으로 한번 읽은 것은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지성과 고귀한 성품을 겸비하여
사랑받기에 충분한 인품의 소유자였으며 아버지도 그녀를 애지중지하였습니다.

어느날 셰에라자드가 아버지에게 간청을 하였습니다.
아버지 술탄의 혐오스러운 법령 때문에 딸들을 잃을까 근심하고 있는
도성의 부모님들의 두려움을 없애 주고 싶습니다.
아버지 거절하지 마시고, 제 생각이 옳다면
저를 술탄에게 보내셔서 이런 잔인한 법을 멈출 수 있게 해주세요

이에 재상은
얘야 지금 술탄이 신부와 하룻밤을 보내고
생명을 빼앗겠다고 법령을 내린 것을 모르고 하는 말이냐?
아버지 그래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이 일을 하루속히 멈추게 해야 합니다.
술탄이 너의 죽음을 명하게 되면 자신은 그 명령을 따를 수 밖에 없으며,
너에게 죽음의 두려움이 없다 하더라도 내 손에 내 딸의 피를 흘리게 할 수는 없다며
절대로 허락해 줄 수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셰에라자드는 계속하여 아버지께 간청하자

재상은 화를 내며
네가 지금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면서도 영리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어리석은 당나귀가 격은 불행이 너에게 일어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는구나 그만 하거라

이에 셰에라자드는 그 당나귀가 격은 이야기를 물어보았고, 재상은 당나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다음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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