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번째 밤

2021. 7. 21. 22:57Book/The Arabian Night

반응형

마녀는 젊은 왕을 백 차례 매질하고
수단 장포를 입혀 조롱하고는
[눈물의 성]으로 갔습니다.

분이 가라앉지 않은 마녀는
침대로 다가서며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정말로 잔인해!
나처럼 다정하고도 변함없는 사랑을 하는
기쁨을 빼앗아 놓고는
나보고 비인간적이라고?
하지만 잔인한 왕!
비열하게 내 연인의 등뒤에서 칼을 뽑다니
너의 야만적인 행위는
내 복수보다 더 나은것 같으냐?’

https://youtu.be/Gcw3ocpl-DQ

2021년 7월 27일

www.youtube.com


이어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이
다른 사람일 것이라고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나의 태양, 나의 생명 언제까지 침묵하실껀가요?
이렇게 죽어버리기로 마음먹은 건가요?
나에게 한마디 말이라도 좋으니
당정한 말로 절 위로해 주세요’

그러자 술탄은 마치 깊은 잠에서 깨어난 듯
흑인 특유의 말투를 흉내 내며 대답했습니다.
“힘과 능력은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께 있도다”

뜻 밖의 말소리에 깜짝 놀란 마녀는
기쁨에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오 나의 주인이여?
지금 당신이 말한건가요?
제 착각인가요?”

술탄이 대답했습니다.
“이 못된 것아!
너한테는 대답해줄 가치도 없어”

“아니 무슨 말씀이세요?
저를 책망하시는 건가요?”

“내가 오랜 세월 이렇게 죽은것도 아닌
그렇다고 살아 있는 것도 아닌
이 썩어가는 몸뚱이 속에 갇혀
아무것도 할 수없는 고통을
받게 된 이유는
바로 당신 때문이요
당신이 나로 인해
당신 남편에게 저지른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행동과
모든 것을 파괴한 네년의 마법 때문에 밤낮없이 이 궁에는
비명과 통곡 소리로 잠을 잘 수도 없고,
당신의 불평은 나를 침묵하게 만들었소”

“그렇다면 당신 화를 풀어 드릴테니
명령만 내리세요”

이에 술탄이 대답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를 신께서 주셨으니
당장 가서 당신이 마법으로 망쳐놓은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원래대로 돌려 놓으라는 말이오
그래야만 내가 살 수 있는 방법이요”

마녀는 즉시 [눈물의 궁]에서 나왔습니다.
그녀는 찻잔에 물을 담더니
그 위에 대고 주문을 외우자
마치 불 위에 놓인 것처럼 잔에 담긴 물이 끓어 올랐습니다.
그 잔을 들고 젊은 왕이 있는 방으로 가
그의 몸 위에 물을 뿌리며

“너의 이런 상태가 내 마법의 힘에 의한 것이라면
자연의 형상을 되찾아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와라!”

마녀의 명령이 끝나기도 전에
젊은 왕은 원래의 형상을 되찾아
자유로운 몸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 섰습니다.

다시 [눈물의 궁]으로 돌아온 마녀는
“사랑하는 검은이여
당신이 일어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에 술탄이 대답했습니다.
“내 병을 고치려면 방금 한것으로는 부족하다
네가 마법을 써서 파괴해버린 도시와
그 주민들,그리고 네 개의 섬을 잊었단 말이냐?
매일 밤이면 물고기들이 연못 위로 고개를 쳐들고
나와 너에 대한 복수를 외쳐 대고 있단 말이다.
자, 빨리 가서 이 모든 것을 원래의 형상대로
되돌려 놓고 오거라
그러면 내가 손을 내밀어 줄 테니
넌 내 손을 잡고 날 부축해 주기만 하면 된다!”

이 말에 희망이 가득 차오른 마녀는
기쁨에 들떠 소리치며

“나의 주인님!
당신은 곧 건강을 되찾게 될꺼예요
당신이 분부한 모든것을 행할테니까요”





반응형

'Book > The Arabian Ni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일야화[뱃사람 신드바드 이야기 69번째 밤]  (0) 2021.08.08
스물일곱 번째 밤  (0) 2021.07.22
스물다섯 번째 밤  (0) 2021.07.19
스물네 번째 밤[]  (0) 2021.07.13
스물세 번째 밤[왕비와 낮선 남자]  (0) 2021.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