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뱃사람 신드바드 첫 번째 여행 1/70번째 밤]

2021. 8. 8. 23:57Book/The Arabian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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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드바드는 주인이 자신을 꾸짖기 위해
부른 것이라 생각이 되어
짐을 두고 들어 갈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짐은 걱정 말라며 잘 맡아 주겠다고 하여
하는 수 없이 하인을 따라 집으로 들어 갔습니다.

하인이 인도한 큰 홀에는
산해진미가 차려져 있었고
식탁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중앙의 귀빈석에는
빛나는 흰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노인이 앉아 있었는데
수많은 관리들과 하인들의
시중을 받고 있는 인물이
바로 신드바드였습니다.

신드바드는 그를 가까이 불러
자신의 오른편 자리를 마련해 주며
손수 먹을 것도 덜어주고
고급 포도주도 가득 따라주며
힌드바드에게 권했습니다.

식사를 마치자,
신드바드는 아랍에서
친밀한 사이에서만 쓰는
형제라는 호칭으로 그를 부르며
이름과 하는일을 물어 보았습니다.

“네 선생님 제 이름은 힌드바드입니다”

“당신을 만나 무척 반갑고 기쁩니다.
형제가 있어 이곳 연회장에 계신
분들도 모두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한데 한 가지 알고 싶은 것은
아까 길거리에서 혼자 계실 때
뭐라고 말씀하셨소?
함께 듣고 싶으니 얘기해주실수 있겠소?

이 질문에 당황하여 힌드바드는
고개를 푹 숙이고 대답했습니다

“선생님 제 일이 고되어
기분이 언짢아 그만 쓸데없는
말을 몇 마디 했습니다.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해하지 마시오 형제
사과를 받으려고 당신을 부른 것이 아니오
나는 오히려 그대의 처지를 이해하오
하지만 당신이 나에 대해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풀고자 불렀소

그대는 나의 부유한 생활이
아무런 고생과 노력 없이
저절로 얻어졌다고 생각하는 듯 하오
그런 착각에서 깨어 나시오

현재의 이 안락한 생활을 이르기 위해
나는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힘든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오랜 세월 격어야 했고,
그런 인내의 시간을 견디지 못했다면
지금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좌중을 향하여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지금 내가 누리는 부와 명성이 아무리 부럽다 해도
내가 격은 일곱 번의 험난한 항해 이야기를 들으면
아마도 그 생각이 싹 사라져 버릴 것이오
마침 오늘 기회가 되어 내 항해 이야기를 해드리지요”

첫번째 이야기


나는 많은 재산을 물려 받았지만
대부분 젊은 시절에 방탕한 생활로 탕진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돈은 아무리 많아도 방탕하게 쓰면
금방 바닥이 난다는 것과
무절제한 생활로 인해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재산인 시간을 허비한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내게 위대한 솔로몬 왕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가난한 것보다는 차라리
무덤 속에 누워 있는 게 낫다’

이런 생각에 나는 조금 남은 재산을 긁어 모았고
해상무역하는 자들과 접촉하면서,
신뢰할 만한 사람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재산을 투자하여 이윤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뜻이 세워지자
공동비용으로 배 한척을 준비하여
발소라에서 여러 상인들과
함께 승선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첫 항해는 우편에는 페르시아 만을
좌편에는 아라비아 반도 남부 해안이 있는
페르시아 만을 통해 동인도로 향했습니다.

인도의 드 넓은 바다 펼쳐져 있는데
이는 아비시니아 해안으로부터 시작해
박박의 섬들까지의 길이는 2만 킬로에 넘는
광활한 대양입니다.

우리는 항해를 하며
여러섬에 들러 거래를 했는데
어느 날 순풍에 돛을 펼치고
항해를 하던 도중 바람이 멈추는 통에
바다 한복판에서 배가 정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눈앞에 조그만 섬 하나가 수면위에 나타자
선장은 돛을 접은 후
원하는 사람은 하선을 허락해주었습니다.

그 섬은 푸르스름한 것이
풀밭과도 같이 아름다워보였습니다.
나 역시 상륙하여 항해 중 쌓인 피로를 풀고 있는데
섬에서 갑자기 진동이 느껴지며
세차게 흔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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