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16. 15:50ㆍBook/The Arabian Night
아가씨가 노트크 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짐꾼은 갖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 같은 고귀한 기품에 뛰어난
미모를 겸비한 여인이라면
지체 높은 귀공녀일지도 모를 일인데
직접 물건을 사러 다니는 것이 놀라워
물어 보려는 순간 문이 열리고
다른 아가씨가 나타났습니다.
짐꾼은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그 아가씨의 매력이 발하는 광채에
넋을 잃을 정도여서 머리에 이고 있던
바구니를 떨어뜨려 모두 쏟아 버릴 뻔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여인만큼
아름다운 존재를 본 적이 없어지요
짐꾼을 데려온 아가씨는 동요된
짐꾼의 마음을 눈치채고는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자 어서 들어와
뭘 기다리니?
짐이 너무 많아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불쌍한 모습이 안 보이니?”
문을 열어준 아가씨가 말했습니다.
https://youtu.be/twP4wWQXV08
그들은 현관홀을 지나 회랑으로 빙 둘러싸여 있는
내정으로 들어 섰습니다.
호사스럽기 그지없는 방들이 들여다 보였고,
그 가운데는 호박 옥좌가 놓여 있었으며
엄청나게 굵은 다이나몬드들과 진주들로
장식된 네 개의 흑단 기둥이 떠받치고 있었습니다.
내정 중앙에는 커다란 수반이 놓여져 있었고,
흰 대리석으로 된 수반에 수정 같은 맑은 물이
찰랑대고 있는데, 그 위에 황동 사자상의 아가리에서
콸콸 뿜어져 나오는 물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짐꾼은 짐을 내려 놓을 생각도 잊은 채
이 집의 화려함에 매료되어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것은
옥좌에 앉아 있는 세번째 아가씨였습니다.
그녀의 용모는 두 번째 아가씨보다도
한층 더 아름다웠던 것입니다.
옥좌에 앉아 있는 아가씨는
두 아가씨와 짐꾼을 보자
옥좌에서 내려왔습니다.
두 여인이 그녀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이곳에서 그녀의 위치가 가장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조베이드였고,
문을 열어준 아가씨는 사피
그리고 물건을 함께 구매해 온 아가씨는
아민느였습니다.

조베이드는 그들에게 다가오며
사피와 아민느에게
“동생들
짐이 너무 무거워서 이 양반이 금방이라도
쓰러지려고 하는 모습 안 보이니?
어서 짐을 내려 드리지 않고 뭐하니?”
세 아름다운 아가씨는 짐꾼을 도와 장바구니를
내려 놓았습니다.
바구니의 짐이 정리되자 상냥한 아민느는 돈을 꺼내
짐꾼에게 보수를 넉넉하게 챙겨주었습니다.
'Book > The Arabian Ni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일야화 31 [바그다드의 다섯 아가씨 4] (0) | 2022.02.05 |
---|---|
천일야화 [바그다드의 다섯 아가씨 3] (0) | 2021.11.18 |
천일야화 [바그다드의 다섯 아가씨 1] (0) | 2021.11.15 |
천일야화[뱃사람 신드바드 첫 번째 여행 1/70번째 밤] (0) | 2021.08.08 |
천일야화[뱃사람 신드바드 이야기 69번째 밤] (0) | 2021.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