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 [바그다드의 다섯 아가씨 3]

2021. 11. 18. 17:32Book/The Arabian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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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보수를 받은 짐꾼은 바구니를 들고
떠나야 했지만 좀처럼 만나기 힘든
절세 미인들을 두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세 여인의 미모는 실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아민느도 너울을 벘었는데,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집안에는 남자의 그림자 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건과며 각종 과자 초절임 등, 그가 날라 온 식품들은
마시고 놀기에 적당한 안줏감들였으니까요

짐꾼이 나갈 기색없이 꾸물대고 있자

조베이드가 말했습니다.
“뭘 기다리는 거죠?
보수가 충분하지 않은가요?
아민느! 이분에게 좀 더 집어 드려라!
만족하여 가실 수 있게끔 말이다.”

https://youtu.be/Bd-08Biryf8

천일야화[바그다드의 다섯 아가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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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제가 이러고 있는 것은 돈 때문이 아닙니다.
제가 주제넘게 꾸물대며 결례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미인 세분만 있는 집에
남자가 한 명도 없는 사실에 놀라
이러고 있을 뿐이이니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남자 없이 여자들만 모여 있는 것은
여자 없이 남자들만 모여 있는 것만큼이나
처량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재미있는 예도
덫붙였이고, 식탁에 네 명이 앉지 않으면
좋지 않다는 바그다드의 속담을 인용한 것도
잊지 안으며, 숙녀 3분이니 네 번째 사람이
필요할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아가씨들은 짐꾼의 논리를 듣고 즐거워했으나
조베이드는 얼굴 빛을 바꾸고 진지한 말투로
얘기했습니다.

이봐요 아저씨!
남의 일에 너무 관심이 너무 많은 것 같군요
내가 오래 잡고 이야기를 나눌 만한 양반도
아닌 듯 싶은데 ,,그래도 한 가지만은
알려 주겠어요.
우리는 세 자매로서 우리가 하는 일이
그 누구에게도 알려지기를 원치 않아요
우리의 일이 입 가벼운 사람에게 알려지면
큰일 날 수 있으니까요

어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너의 비밀을 지키고 아무에게도 밝히지 말라
그것을 밝히는 즉시 너는 더 이상
통제할 수 없게 된다.
네 비밀도 간직할 수 없다면,
그것을 들은 사람의 가슴이 간직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https://youtu.be/Bd-08Biryf8


아가씨 저는 단지 외모만 보고서도
지체 높으신 분이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야 비록 박복하여 이처럼 미천한 일을 하고 살지만
틈틈히 학술 서적과 역사서를 읽으며
교양을 쌓아 왔습니다.

저 자신도 책에서 읽어 항상 지키려고 애쓰는
금언 한 구절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비밀을 지켜야 하는가?
그것은 우리의 믿음을 악용할 입 가벼운 사람으로
모든 이에게 알려진 자들이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에게는 조금도 거리끼지 않고
비밀을 알려 준다.

아가씨 일단 비밀이 제 안에 들어오면,
튼튼히 봉인된 후 열쇠를 일어버린
금고 속에 간진된 것만큼이나 안전합니다.”

조베이드는 짐꾼이 무식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이 벌이려는 연회에 끼고 싶어서
이러고 있다고 생각이 되어 상당한 비용을 들인
파티에 자기 몫도 내지 않고 참석한다는 것은
부당한 일이 아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에 사피도 맞장구를 치며 끼어들었습니다.
“이봐요 아저씨!
사람들이 자주 하는 이 말을 못들어 봤나요?
그대가 무언가를 가져온다면,
그대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는다면
그냥 빈손으로 돌아가라!”

이쯤 되자 말 잘하는 짐꾼도 당황하여
더이상 머물 수 없었습니다.

이때 아민느가 짐꾼의 편을 들어 주었습니다.
“언니들 이 아저씨를 우리와 같이 있게 해주세요
함께 있으면 재미있을 거란
사실은 말할 것도 없잖아요
이분이 그 고마운 선의와 신속함과 용기를 가지고
저를 따라 다니지 않았더라면
그 짦은 시간에 이 많은 것들을 살 수 없었을 거예요
집에 돌아 오는 길에도 서글서글 얼마나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는지 아신다면,
제가 이렇게 이분을 감싸는 이유를
충분히 아실 거예요”

“오 상냥한 아가씨 아침 저의 행운을 시작해 주시더니,
이렇듯 너그러운 행동으로 내 행운을
가득 채워주시는군요

세 분 아가씨께서 제게 베풀어 주신
이 영광을 제가 악용하리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저는 제가 이런 영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가씨들의 가장 미천한 종으로
여길 따름입니다.”
하며 그는 받은 돈을 도렬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조베이드는 엄숙한 어조로
넣어 두라고 명했습니다.
“봉사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손에서 한번 나온 것은 다시 들어와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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