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 32 [바그다드의 다섯 아가씨 5]

2022. 2. 5. 16:00Book/The Arabian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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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가씨는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자마자 동시에 얼어났고,
사피가 제일 먼저 입구로 나가 봤습니다.

그녀가 돌아와 말했습니다.

아민느, 그리고 언니
오늘 밤은 아주 유쾌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건 정말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가 될꺼에요
지금 문 밖에는 탁발승 세 사람이 와 있었요
그런데 정말 놀라운건…
글쎄 세 사람 모두 오른쪽 눈이 애꾸라니까요!
게다가 머리카락도,수염도 눈썹도
싹 밀어 버려서 터럭 하나 없는 꼴들이에요

바그다드에 방금 도착했는데,
초행길이라 밤이 되었는데
마땅히 잘 곳도 없어서 아무 문이나 두드린 것이
바로 우리 집이라네요
그이들은 우리가 자비를 베풀어
하룻밤만 재워 주기를 애원하고 있어요
덮을 것만 있다면 어디서 자든 상관없대요
그런데.. 세 사람 모두 젊고 잘생겼지 뭐예요?
똑같은 몰골을 하고 있는 그들 셋의 모습을 생각하면
정말 난 웃음이 나 죽겠어요”

사피가 그들은 아주 기묘한 사람들이라고,
초대하면 아주 재미있을 것이라고 제안하며
딱 하루밤만 지내고 즉시 떠날 것이니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조베이드와 아민느는 선뜻 허락 할 수가 없었지만
사피의 간청이 너무도 간절해 승각해 주었습니다.

조베이드는 그들이 하루 묵어 갈 수 있도록 허락하며
그들과 상관없는 일에 대해선 절대 입을 열지 말 것을
조건으로 받아 주었습니다.

세 탁발승은 으리으리한 집에 들어와
아가씨들에게 머리숙여 절했고,
여인들은 상냥한 어조로 환영하며
여독을 푸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기회가 되어
기쁘다며 식탁에 자리를 안내해 주었습니다.

술을 잔뜩 마셔 반쯤 잠들어 있던 짐꾼에게
한 탁발승이 이전에 반란을 일으켰던
아라비아 승려들처럼 생겼다고 말하자..
짐꾼은 즉시 몸을 일으켜 화를 내며,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들 방식대로 살라고 강요하지 말라며
큰 소리를 냈습니다.

두 사람 간의 말다툼이 일어날뻔 했지만
아가씨들이 중제하여 언쟁은 무마됐습니다.

탁발승들은 식탁에 앉아
아가씨들인 차려준 음식과
명랑한 사피가 손수 준비한 음료를 대접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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