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5. 15:23ㆍBook/The Arabian Night
조베이드는 짐꾼이 함께 있을 수 있도록 허락하며
지켜야할 규칙을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말했듯이 반드시 비밀을 지켜야 해요.
그것만이 아이에요,
우리와 함께 있을 때는 예절을 깍듯이 지켜야 해요.
아시겠죠?”
그녀가 이렇게 말하고 있을 때 외출복을 벗은
아민느는 상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식탁위에 갖가지 음식을 내놓았고,
서빙 테이블에는 포도주 병들이며
금 술잔들을 올려 놓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세 아가씨와 짐꾼은 식탁에 함께 앉았습니다.
졸지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인과 함께 하게 된 짐꾼은
말할 수 없는 만족감이 들었습니다.
음식을 먹으며, 아민느가 언느들과 짐꾼에게
포도주를 한잔씩 따라 주자
짐꾼은 아민느의 손 등에 입을 맞추고,
잔을 들기 전에 노래를 한 곡조 부렀습니다.
바라이 머물렀던 향기로운 장소의 좋은 내음을 싣고 오듯이,
지금 그가 마시려 하는 포도주 역시 따라 준 여인의 손길로 인해
원래의 맛보다 한결 감미로워졌다는 내용의 노래였습니다.
아가씨들도 역시 차례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는 아주 오래도록 계속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는 유쾌한 시간이었습닏.
날이 저물자, 사피가 대표해서 짐꾼에게 말했습니다.
“자, 이제 일어나서 떠나 주세요!
이제는 가실 시간이에요”
하지만 짐꾼은 차마 엉덩이가 떨어지지 않아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니, 아가씨! 이런 상태로 저더러 어딜 가라는 말씀이신가요?
아름다운 아까씨들을 쳐다보면서 술을 마셔 댔더니만
지금 제정신이 아닙니다.
집에 가는 길도 제대로 못 찾을 것 같아요
그러니 정신 좀 차리게
오늘 밤만 재워 주세요!
어디든 원하시는 곳에서 자겠습니다.”
아민느가 짐꾼의 편을 들며 언니들에게 말했습니다.
“언니들 아저씨 말이 맞아요
아저씨가 용기를 내어 이렇게 부탁하니
제가 오히려 고마워요
함께 있는 동안 정말 재미있었어요?
저를 이 곳에서 소중하게 생각하신다면
이분과 밤을 함께 지새우기로 해요”
조베이드는 아민느의 간청에 어쩔 수 없이 짐꾼이
머무르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지만 꼭
지켜야할 조건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가 하는 어떠한 행동에 대해서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아무것도 물어서는 안됩니다.
만일 당신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경우,
좋지 못한 소리를 듣게 될 테니까요.
괜한 호시김에 사로잡혀 우리 행동의 이유를 알기 위해
밝히려는 그런 생각이랑 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짐꾼은 그 조건을 정확하게 지키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어겨 책망하거나,
자신의 경솔함으로 인해 벌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답했습니다.
‘자기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들을 말하자는
달갑지 않은 소리를 듣게 되리라!’
짐꾼은 문 위에 굵직한 황금 글자로 쓰여진 글을 읽고는
다시 한번 아가씨들에게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대해 입도 벙긋하지
안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약속이 이루어지자 아민느는 야참을 가져왔습니다.
알로에 나무와 용연향을 첨가한 수십 개의 양초를 켜자,
방안은 향긋한 냄새로 가득 차는 동시에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그들은 다시 식탁에 앉아 다시금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시를 읊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사람들이 되어 있었을 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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