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스물두 번째 밤]

2021. 7. 2. 01:49Book/The Arabian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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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은 청년을 보고 놀라 물었습니다.

“귀공의 상태를 보니 한편으로는
놀랍고 기이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호기심이 일어난구먼
아무래도 저 연못의 물고기들도 분명
당신의 일과 연관이 되어 있을 것아 말이오
그 사연을 내게 말해 줄 수 있겠소?

청년이 대답했습니다.
“귀하신 분께서 그렇게 물으시니
이야기를 하자면 고통이 더욱 아프게 되살아 나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부터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되실테니 공의 두 귀와 정신과 두 눈까지
잘 준비해 두십시오.
https://youtu.be/qD21ZeHKqSI

 

천일야화[21-22]오디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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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왕과 검은 섬 이야기]

“저의 아버지는 이 왕궁의 국왕이셨습니다.
이 나라는 ‘검은 섬들의 왕국이라고 불렸습니다.

사실 네 개의 작은 산은 섬들이였고,
부왕께서는 공께서 보셨다는
연못이 있는 장소에서 거하셨습니다.

부왕께서 일흔의 나이로 승하하신 후
저는 그 분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자마자
혼례를 치러야 했습니다.
저는 제 사촌 누이가 보여주는 애정에
만족하여 함께 왕권을 누리고자
아내로 선택했습니다.
저희는 무척이나 만족스럽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그러나 5년이 흘렀을 무렵
저는 그녀의 애정이 전과 같지 않음을 조금씩
느끼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식사 후
아내가 목욕을 갔을 때
저는 피곤하여 좌단에 앉았고
두 시녀들이 더위도 식혀주고,
피리도 쫓아주어 스르륵 눈을 감았습니다.

제가 잠이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시녀들이 나지막한 소리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시녀 중 하나가 말했습니다.
“이렇게 멋진 술탄님을 사랑하지 않다니
우리 왕비님은 좀 이상하셔”

또 다른 시녀가 대답했습니다.
“그렇고말고 나는 정말 이해를 못하겠어
어떻게 이렇게 멋진 분을 두고
밤마다 나들이를 가시는지
근데 술탄님은 이 사실을 알고 계시는 걸까?”

“어떻게 아시겠니?
왕비님께서 저녁마다 술탄님의
차에 약초의 즙을 섞어 넣어
세상 모르고 잠에 빠지시니
왕비님께서는 밤새도록 놀러 다니시다
동이 터올 무렵 다시
술탄의 곁으로 돌아와
잠들어 계신 술탄의 코에 특별한
향신료를 맡게 하여 잠을 깨우시는거야”

저는 두 시녀의 대화를 듣고
너무 놀라고 온 몸이 떨려 왔지만
잠시 후 아무 이야기도 못 들은 척 자제하고
금방 잠에서 깨어난 시늉을 했습니다.

왕비가 목욕을 마치고
음료와 간식을 들고 들어 왔습니다.
저는 차를 한 모금 입에 넣고는
아내 모르게 창가로 다가가
슬그머니 뱉어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제 빈 잔을 그녀에게 건네 주었습니다.


우리는 곧 잠자리에 들었고 잠시 후
아내는 내가 잠들었다고 생각하고는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저에게

“그대로 영원히 잠들었으면 좋겠구나”
그러더니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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