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 01:39ㆍBook/The Arabian Night
왕좌의 청년
큰 궁전에 도착한 술탄은
궁안으로 들어가 큰 소리로 사람을 불러 보았지만
기이한 침묵만이 가득했습니다.
방을 둘러보니
그 곳의 카펫은 고급 비단으로 되어 있었고
창에 드리워진 커튼은 금실과 은실로 섬세하게 짜여진
최고급 인도산 직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으며
방을 지나자
아름다운 홀이 나왔습니다.
https://youtu.be/qD21ZeHKqSI
홀 중앙에는 커다란 분수와
네 모퉁이에는 황금 사자상이 하나씩 놓여 있었고
사자들의 아가리에서는 물이 뿜어져 나와
마치 수천개의 다이아몬드와 진주들이
수면에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으며
분수 중앙에는 물방울들과 조화를 맞추어
아라베스크 무늬의 지붕에 닿을 듯
힘차게 물줄기가 솟구치고 있었습니다.
이 성은 정원과 분수 작은 숲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사방의 맑은 공기과 무수한 새들의 노랫소리로
웅장하고 환상적인 면모에 천상의 여신을
만난 듯한 황홀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구경을 하던 술탄은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 방에 앉았습니다.
여전히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에 놀라고 있을 때
어디선가 애처러운 목소리가 들려오자
구슬픈 목소리가 나는 방 앞에
벌길을 멈추어 섰습니다
“아..오 가혹한 나의 운명아
나를 오뢘 세월 행복을 누리며 살게 두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인간으로 만든 그대여
이제 그만 나를 놓아다오
이 모든 고통에서 나를 빨리 죽여다오”
술탄은 이 가련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몸을 일으켜 다가갔습니다.
그 곳은 큰 홀에 커튼으로 가려져 있었고,
커튼을 열자 단 위에 놓인 왕좌 위에
호화스러운 옷을 입은 잘 생긴 청년이 얼굴에
슬픔이 가든 한 채 앉아 있었습니다.
술탄은 그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고
청년도 정중하게 답례한 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귀공은 제가 이렇게 앉아서 맞을 분이 아니라
극진한 예의로 모셔야 할 분 같은데 저로서는
말씀 드릴 수 없는 사정이 있어
그렇게 하지 못함을 용서하십시오”
“처음 뵙는데 존중해 주시니 고맙소
저는 이곳에 왔다가 귀공의
애처러운 소리를 듣고
내 마음을다해 돕고 싶어 이렇게 왔소
무엇 때문에 그리 불행해 하는 것이오?
아,, 그보다 먼저
나는 이 근방에 연못과 그 안에 있는
네 가지 색의 물고기들이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건지?
그리고 이 성은 무엇이고
당신은 왜 여기서 이렇게 홀로 슬픔에 잠겨 있는 것이오?”
청년은 술탄의 질문에 얼굴을 가리고
서럽게 울기만 했습니다.
술탄은 청년의 비통해 하는 모습에
마음이 동하여 위로하며
이토록 큰 고통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간곡하게 물어 보았습니다.
“제가 어찌 고통스럽지 않고,
비탄에 잠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바로 이런 꼴을 하고서 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며 그가 장포를 걷어 올리자
놀랍게도 그는 머리에서 허리 부분까지만 인간이고
몸의 아랫부분은 검은 대리석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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