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25)
-
천일야화 [바그다드의 다섯 아가씨 2]
아가씨가 노트크 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짐꾼은 갖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 같은 고귀한 기품에 뛰어난 미모를 겸비한 여인이라면 지체 높은 귀공녀일지도 모를 일인데 직접 물건을 사러 다니는 것이 놀라워 물어 보려는 순간 문이 열리고 다른 아가씨가 나타났습니다. 짐꾼은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그 아가씨의 매력이 발하는 광채에 넋을 잃을 정도여서 머리에 이고 있던 바구니를 떨어뜨려 모두 쏟아 버릴 뻔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여인만큼 아름다운 존재를 본 적이 없어지요 짐꾼을 데려온 아가씨는 동요된 짐꾼의 마음을 눈치채고는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자 어서 들어와 뭘 기다리니? 짐이 너무 많아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불쌍한 모습이 안 보이니?” 문을 열어준 아가씨가 말..
2021.11.16 -
천일야화 [바그다드의 다섯 아가씨 1]
칼리프 하룬알라시드가 세상을 다스리던 시절 바그다드에 재치 있고 쾌활한 성격의 짐꾼이 살았습니니다. 평소대로 구멍이 숭숭 뚫린 커다란 바구니를 옆에 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을 때 늘씬한 체격에 커다란 모슬린 너울로 얼굴을 가린 아가씨가 다가오더니 우아한 목소리로 “여보세요, 짐꾼! 바구니를 들고 나를 따라 와요” 몇 마디 안되지만 너무나도 달콤하게 들려오는 그 목소리에 매혹되어 짐꾼은 바구니를 들어 머리에 올려 놓고, 아가씨를 뒤따랐습니다. “이크 운이 좋은 날이군! 이런 손님을 만나다니” 아가씨는 먼저 어떤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러자 수염을 길게 늘어트린 한 노인이 문을 열어 주었고, 그녀는 아무말 없이 그의 손에 돈을 건네주자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는 듯 최상급 포도주가 담긴 큼직한 술 ..
2021.11.15 -
천일야화[뱃사람 신드바드 첫 번째 여행 1/70번째 밤]
신드바드는 주인이 자신을 꾸짖기 위해 부른 것이라 생각이 되어 짐을 두고 들어 갈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짐은 걱정 말라며 잘 맡아 주겠다고 하여 하는 수 없이 하인을 따라 집으로 들어 갔습니다. 하인이 인도한 큰 홀에는 산해진미가 차려져 있었고 식탁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중앙의 귀빈석에는 빛나는 흰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노인이 앉아 있었는데 수많은 관리들과 하인들의 시중을 받고 있는 인물이 바로 신드바드였습니다. 신드바드는 그를 가까이 불러 자신의 오른편 자리를 마련해 주며 손수 먹을 것도 덜어주고 고급 포도주도 가득 따라주며 힌드바드에게 권했습니다. 식사를 마치자, 신드바드는 아랍에서 친밀한 사이에서만 쓰는 형제라는 호칭으로 그를 부르며 이름과 하는일을 물어 보았습니다. “네..
2021.08.08 -
천일야화[뱃사람 신드바드 이야기 69번째 밤]
69번째 밤 서막 바그다드에 힌드바드라는 가난한 짐꾼 이 살고 있었습니다. 몹시 더운 여름날 그는 허리가 휘도록 무거운 짐을 도성 한끝에서 반대편으로 나르고 있었는데 아직도 갈 길이 한참 남아 막막하기만 했던 힌드바드는 산들바람이 불고,포석에 장미수를 시원하게 뿌려 놓은 어떤 거리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커다란 저택 근처 땅바닥에 짐을 내려 놓고 그 위에 걸터 앉았습니다. 대 저택 창문들 틈으로 새어 나오는 알로에 향기와 장미수 냄새가 섞여 주위의 공기가 몹시 상쾌했고 저택 안에서는 꾀꼬리 등 바그다드 지방 특유의 각자기 새들이 고운 목소리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 음악까지 흘러나와 이 곳을 선택하길 아주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힌드바드는 안에서 큰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보다 생각하며 처음 본 호화로운 대저택의..
2021.08.08 -
스물일곱 번째 밤
마녀는 연못가로 가서 물을 뿌리고 물고기들과 연못에 주문을 외우자 그 즉시 도시가 나타났고, 물고기들은 남자나 여자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검은 섬들의 왕국은 마법에 걸리기 이전의 상태와 질서로 돌아온 것이 보였습니다. 왕의 수행원들의 숙영지는 사실 이 도시에서 가장 큰 광장 한가운데였습니다. 마법이 풀리자 인파가 북적대는 아름다운 도시 한 복판에 있음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녀는 모든 것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 온 것을 보고 [눈물의 궁]으로 돌아 왔습니다. “나의 소중한 주인님이시여 당신의 회복을 축하러 왔어요 자 이제 저에게 당신의 손을 내밀어 주세요” “그래 이리 가까이 다가 오너라” 마녀가 다가가 손을 잡으려는 순간 갑자기 몸을 일으켜 그녀의 팔을 낚아채 품고 있던 검을 꺼내어 마녀이..
2021.07.22 -
스물여섯 번째 밤
마녀는 젊은 왕을 백 차례 매질하고 수단 장포를 입혀 조롱하고는 [눈물의 성]으로 갔습니다. 분이 가라앉지 않은 마녀는 침대로 다가서며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정말로 잔인해! 나처럼 다정하고도 변함없는 사랑을 하는 기쁨을 빼앗아 놓고는 나보고 비인간적이라고? 하지만 잔인한 왕! 비열하게 내 연인의 등뒤에서 칼을 뽑다니 너의 야만적인 행위는 내 복수보다 더 나은것 같으냐?’ https://youtu.be/Gcw3ocpl-DQ 2021년 7월 27일 www.youtube.com 이어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이 다른 사람일 것이라고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나의 태양, 나의 생명 언제까지 침묵하실껀가요? 이렇게 죽어버리기로 마음먹은 건가요? 나에게 한마디 말이라도 좋으니 당정한 말로 절 위로해 주세요’..
2021.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