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 35 [바그다드의 아가씨 8]
2022. 2. 5. 22:24ㆍBook/The Arabian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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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베이드가 자리에 앉아 홀 안에는
한동안 깊은 침묵이 흘렀습니다.
사피가 홀 가운데 놓인 의자에 앉아
아민느는 금색과 녹색 견사로 수놓인 황색의 공단으로 덮인
악기 케이스를 들고 왔습니다.
사피는 악기 케이스에서 류트를 꺼내
음을 고른 후 연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연인 간의 이별의 슬픔에 관한 노래였는데
너무도 아름다워서 듣는 이의 마음이
녹아 내릴 것만 같았습니다.
사피의 노래가 끝나자
아민느가 악기를 받아 연주하며
같은 주제의 노래를 감정을 가득 담아
열창하였고, 가사에 스스로 격동되어
노래가 다 끝났을 때에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기진해 버렸고, 조베이드는 동생의 노래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 주었습니다.
아민느는 언니의 칭찬에 답례할 여유조차 없이
숨이 막힐 듯 가슴이 메어 왔고,
답답함을 견디지 못한 그녀는
앞섶을 풀어헤쳐 젖가슴을 드러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그녀처럼 아름다운 아가씨에게서 기대할 만한
희고 눈부신 피부 대신 무수한 흉터 투성이에다
시커멓게 죽어 있는
보기에도 흉측한 가슴을 보았던 까닭입니다.
아민느는 옷을 벗었음에도 불구하고
답답함이 풀리지 않았는지 그대로 실신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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